예전에 소르티노스가 이태원에 있었을 때 파스타와 리조또를 정말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다. 거기 운영하던 쉐프가 새로 연 식당이라고 해서 갔다. 예전에 먹었던 것처럼 짭쪼름하고 응축된 맛이 폭발하는 그런 파스타와 리조또였다. 다만 샤프란은 싼 걸 썼는지 향이 느껴지진 않았다. 참고로 싼 스페인산 샤프란은 200그램에 50불 정도 하는데 색깔내기엔 매우 좋다.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게 아니고 지배인에 관한 이야기다. 일단 지배인은 한국말을 할 줄 몰라서 처음 자리에 착석했을 때부터 영어로 부단히 영업을 한다. 음료수 뭐 시킬 꺼냐고 부터 묻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산펠레그리노를 받았다. 와인이나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강력하게 거부의사를 보이고 "Tap Water, Please."라고 말을 하도록 하자. 두 번째로 파스타를 주문하게 되면 반드시 트러플을 뿌릴 거냐고 물어온다. 화이트 트러플과 블랙 트러플 두 종류가 준비되어있는데, 향을 맡게 해준다. 확실히 화이트 트러플이 향이 강하다. 대신 가격도 부모님 못 알아보는 가격이다. 블랙 트러플은 0.1g당 만원 이었나 그랬던 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아무튼 트러플을 파스타위에 올리고 싶지 않다면 "No, Thank you."라고 강하게 어필한다. "트러플?"이라고 말꼬리가 올라간 단어만 내뱉어도, 지배인은 이미 트러플을 갈고 있다. 이미 갈기 시작했다면 원하는 때 Stop이라고 말을 하자. 위 사진의 파스타는 계속 갈아서 저렇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적당히 갈아주고 알아서 멈출 줄 알았다. 일단 스탑을 외치면 전 후 그램 차이를 계산해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참고로 저게 아마 27,000원 어치 트러플이었을 것이다. 파스타 가격이랑 비슷하다. 맛이 좋기는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이 멈추라고 말하기 전까진 이태리 남자는 멈추는 법을 모른다. 람보르기니처럼 폭주할 것이다.


아무튼 테라 13에 가면 이태리 남자의 눈탱이를 조심하자.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곳임. 단, 맛은 매우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