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에 첨부한 책 사진들은 원 저자(김종도 씨)의 허락을 받고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한국 부시크래프트(Bushcraft) 및 아웃도어 계의 파워블로거 카오보이비박 김종도 씨의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김종도씨는 '생활의 달인 - 서바이벌 혹한기 편'에서 가히 바퀴벌레와도 같은 생존력을 보여주셨던 분으로,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서바이벌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레이 미어스, 베어 그릴스, 존 '로프티' 와이즈먼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핸드북'을 지향하기에 사이즈가 아담하다. 가방이나 자켓주머니에 쉽게 들어갈 크기와 부담없는 무게다. 


배낭을 꾸리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무게인데 이 점을 아주 잘 고려한 것 같다.





김종도씨가 밝혔듯이  어떤 페이지든 한 번 펼쳐지면 쉽게 접히지 않는 형태로 제본해달라고 출판사측에 요청해서 나온 방식이다. 고급 양장본에 쓰이는 사철방식 제본을 하고 그 위에 얇게 실리콘을 코팅해서 어느 페이지를 펴더라도 말끔하게 펴지면서 내구성까지 보장한다. 외형은 중요치 않고 오로지 하드유즈만을 고려한 제본 방식이다. 더불어 반투명 비닐커버까지 씌워 약간의 방수성과 내구성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이 책의 목차다.  


매듭법, 도구 사용법, 쉘터 구축, 물 확보, 불 피우기, 수렵 기술, 응급처치법, 하강법 등 그야말로 야생에 노출되었을 때 가장 필요한 생존기술들만 담았다.





EDC(Every Day Carry)의 3 대 요소는 칼(작은 나이프), 불(라이터), 빛(후레쉬) 이고 생존의 3 대 요소는 물, 불, 쉘터다.


특히 물은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3분, 물이 없으면 3일, 음식이 없으면 30일을 못 버틴다. 


공기는 우주밖이나 사방이 밀폐된 공간에 있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확보가 되므로 그렇다쳐도 물이 확보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아웃도어에서 물을 확보하고 그 물을 정수하는 법까지 자세히 잘 나와 있다.  





각종 불 피우는 방식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고...



각종 쉘터 구축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그 밖에 방위 확인법.





도구 사용법.



매듭법 등이 잘 나와 있다.



이 책이 대단한 점은 저자 김종도씨가 직접 한국의 오지를 탐험하면서 책에 나와 있는 모든 스킬을 촬영해서 책에 첨부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킬 설명 옆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설명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저자의 노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바이벌 가이드 계의 명저 중 하나로 꼽히는 존 '로프티' 와이즈먼의 SAS 서바이벌 가이드(SAS Survival Handbook, John 'Lofty' Wiseman)의 경우 태반이 글로 설명 되어 있고, 그나마 봐줄 만한 스킬 설명조차 그림으로 지극히 간략하게 첨부되어 있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그에 따른 대처요령을 설명해놓은 점은 높이 사지만,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스킬을 필요로 하는 조난상황에서는 딱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의외로 별로 없다.


반면 김종도씨의 아웃도어 핸드북은 책에 수록된 모든 스킬들을 사진만 보고도 따라할 수 있게 차근차근 잘 설명해 놓았다. 개인적으로도 밖에 나가서 책대로 파이어스틸도 써보고, 매듭도 감아 보고, 바토닝도 해 보았는데.. 책에 나온대로 하면 잘 된다. 그야말로 Ready-to-Use 가 가능한 스킬들만 수록해놓았다. (파이어스틸의 경우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지만, 3번만 해보면 된다.)


물론 이 책도 한계는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대부분 Urban Survival(어반 서바이벌,도시에서의 생존) 이 아닌 Outdoor Survival(아웃도어 서바이벌, 야생에서의 생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필자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 거주하고 있고 대다수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은 도시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의 내용이 딱히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 출시된 기존의 서바이벌 가이드들과 궤를 달리하는 친절한 설명, 꼭 필요한 스킬들만 함축해서 수록해놓았다는 점을 높이 산다. 더불어 QR코드 동영상 연결기능도 아주 참신하다. 


또 김종도씨라면 어반 서바이벌에 관한 책을 안 내실리가 없으니까..... '아웃도어' 핸드북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고 본다.





추가1. 서바이벌 혹한기에 김종도씨와 함께 참가하셨던 퍄노맨님의 블로그에 '생존의 달인 - 서바이벌 혹한기' 영상이 있어 링크한다.


추가2. 저자 소개


김종도


 전직 전투 헬기 조종사이며, 현재 스마트밸류 투자자문(주)에서 근무하는 투자전문가이다. 휴일에는 아웃도어 안전교육 및 재난생존 체험교육장인 '서바이벌 캠프'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생존의 달인 카우보이 비박'은 서바이벌 및 부시크래프트 기술을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출연 프로그램으로는 SBS '생활의 달인', [생존의 달인] 및 [생존 최강 달인](총 9회), 내셔널지오그래픽 '캠핑크루', [서바이벌 비박], KBS2 '굿모닝 대한민국', [지금은 캠핑시대](총 3회), TV 조선 [생존의 기술](총 5회), TBC '별주부전', [생존의 법칙]등이 있다.


추가3.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국내에 출시된 책 중에 어반 서바이벌에 관한 책이 있긴하다. 



추가4. 최근 'SAS 서바이벌 백과사전 - 야생에서 살아남기' 편이 SAS 서바이벌 가이드 : 영국 특수부대 SAS의 생존교본 이라는 제목으로 개정번역되어 나왔다. 하지만 발번역이 난무하는 책이기에 원서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p.s. 번역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서 번역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를 '사생아 소드'로 발번역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니까 말이다..(George.R.R. Martin의 A Song of Ice and Fire 중에서..) 


시간이 나면 원서와 비교하여 오역된 부분을 바로 잡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