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네펠트 캐모마일 Ronnefeldt Camomile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어렸을 적에는 길가에 캐모마일이 꽤 많았었다. 손톱만한 꽃에 가느다란 꽃잎이 수없이 달려 있어서 한 장 한 장 떼면서 '사랑한다, 안 한다' 되뇌였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땐 애인이라곤 없었을 어린 시절이었다. 꽃잎을 다 떼고 나서 남은 노란색 꽃봉우리를 까보면 꽃잎보다 더 많은 수술들이 빽빽히 늘어서 있었다. 그걸 떼서 손에 대고 문지르면 아주 진한 꽃향기가 났다. 다만 손은 끈적이고 초록빛 감도는 연노란색으로 물들어버렸다. 그래도 풀냄새 배인 달달한 향기가 좋았다. 로네펠트의 캐모마일은 그런 향이 난다. 맛도 살짝 달콤하다. 수색은 초록빛이 감도는 연노랑색이다.

  각 브랜드마다 허브 티로 캐모마일이 많이들 있는데 난 로네펠트가 제일 좋다.





  그 때 이후로도 나는 캐모마일 꽃잎을 뗄 적이면 똑같이 되뇌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