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ro Botticelli, The Return of Judith to Bethulia (1470)

 펄션Falchion의 일종으로 보인다. 실제로 펄션이 주로 사용된 시기(13~15세기)와 일치한다.




Andrea Mantegna, Judith and Holofernes (1490s)

 부러진 것처럼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이다. 크로스가드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Giorgione, Judith (c. 1505)

 바스타드 소드 혹은 한손반검One hand and a Half sword, 롱소드Longsword로 보이는 검이다. 


 





Alabaster figure by Conrad Meit (c. 1525)

  검신의 길이는 짧은 아밍소드 수준이지만 웨이스티드 그립으로 만들어 놓은 손잡이와 그 길이를 보아 롱소드가 분명하다. 제작 상의 문제로 검신을 짧게 만들었을 것이다.





Judith with the Head of Holofernes by Lucas Cranach the Elder (1530)

 단순한 형태의 너클가드가 있지만, 테이퍼지지 않은 검신의 형태를 보면 기병용 롱소드, 혹은 사이드소드이다. 

근세(르네상스)에 들어들면서 롱소드가 도태되고 사이드소드와 레이피어로 대체되어가는 양상을 반영한 것 같다.




Fede Galizia, Judith with the Head of Holofernes (1596)

  짧은 형태의 단도로 보인다.



Caravaggio, Judith Beheading Holofernes (c. 1598-1599)

  메서Messer 혹은 펄션Falchion으로 보인다. 




Cristofano Allori, Judith with the Head of Holofernes (1613)

힐트를 보면 사이드 링이 추가되고 금으로 장식한 사이드소드나 레이피어이다.




Francisco Goya, Judith and Holofernes (1819–23)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다.




August Riedel, Judith (1840)

롱소드로 보인다.




  Gustav Klimt, Judith I (1901)

검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유명해서 넣어 보았다.




Franz Stuck, Judith (1924)

 중국의 진나라 한나라 시대에 사용했던 검의 형태와 비슷하다.


  

  구약 성경 중 유딧기Book of Judith는 베툴리아를 침공한 아시리아 군대에 대항해 유디트Judith가 그녀의 하인과 함께 아시리아의 장수 홀로페르네스Holophernes을 제거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시리아로 대표되는 이교 집단을 섬멸하고 유일신 사상,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지킨다는 주제이다 보니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에는 그림의 소재로서 자주 쓰였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들고 있는 검, 입고 있는 옷, 취하고 있는 포즈 등이 전부 제각각이다. 구약 시대의 인물을 화가가 그림을 제작했을 당시의 복식에 맞추어 재해석한 것들이 상당히 다채롭다. 유디트가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벨 때 사용하는 검들도 펄션부터 롱소드, 짧은 단도, 사이드소드, 심지어는 서양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검까지 매우 다양하다. 


  왜 고증에 맞지 않게 그렸느냐고 물으면 별로 할 말이 없다. 관습적인 주제로 이미지, 이야기, 알레고리의 세계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의미 내용으로 상징 가치의 세계를 구성하는, 이런 류의 그림에서 고증을 따지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작 당시의 복식을 충실히 재현한 경우 복식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실 도상학적으로 보면 이런 류의 그림들(특히 중세, 근세 시기의 것들)을 볼 때는 고증보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물건들, 인물이 취하고 있는 행동 등을 주의깊게 봐야한다. 그것들이 의미하는 이미지와 알레고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묘사한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검을 예로 들자면, 도상학적으로 볼 때 어떤 종류의 검이 되었든 간에 검이라는 물체는 정의, 불굴의 용기 등의 덕목에 어울리는, 명예로운 상징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증 따윈 제쳐 두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