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거를 받아 보았을 때 느꼈던 심정은 작정하고
괴식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각각의 요소들을 한번에 먹기는 불가능하다. 하나하나 해체해야 하는데 일단 그 해체에서부터 고난과 역경이 시작된다. 구성요소들을 고정하는 긴 꼬치를 뽑으면 바로 쓰러지는 구조다. 조심스럽게 꼬치를 뽑아서 잘 쓰러뜨렸다 치더라도 요소들을 가로로 배열하기에 접시가 작다. 덕분에 감자튀김, 할라페뇨 등을 접시 바깥으로 치워야 한다.

  각각의 요소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스테이크는 해동한 걸 굽고 레스팅을 하지 않았는지 씹자마자 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씹는 맛밖에 나지 않았다. 신맛, 단맛이 전혀 없고 매우 두껍게 썬 토마토는 푸석한 식감만 있다. 파인애플은 제대로 익히지 않아서 패티 온도를 낮춘다. 아 토마토도 마찬가지로 익히지 않았다. 햄버거 패티 또한 들척지근한 소스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로 간이 되어 있지 않다. 아래쪽 번은 당연히 파인애플, 패티, 스테이크, 토마토, 채소 등에서 나온 수분으로 곤죽이 되어있는 상태.

  높게 쌓지 않고 너비를 넓힌 버거로 내놨더라면 잘라서 먹기도 훨씬 편했을 텐데 왜 쌓은 걸까? 햄버거는 다양한 요소들을 한 번에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음식 아니던가? 각각을 해체해서 먹어야 한다면 버거라는 명칭을 붙이면 안 된다.


  각각의 요소들도 최악이고, 그걸 위로 쌓은 컨셉도 지랄인 버거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1. 2017.04.07 16:58  링크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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