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미짜장, 5,500원


  삼선짬뽕, 12,000원

  이 가게를 처음 검색해 보았을 때 삼선짬뽕이 12,000원이라서 살짝 놀랐었다. 냉동 수입산 해산물로
 불질 조금 해서 대충 만드는 5,000원~ 7,000원 대 짬뽕이 판치는 서울에서, 12,000원 짜리 짬뽕은 그 가격으로 인해 여러가지를 기대하게 한다. 일단 좋은 재료들을 써서 육수를 뽑은 후,  부재료들에 숙련된 웍질로 불의 기운을 불어 넣고, 또 적절한 수준으로 볶아서 각각의 요소들이 살짝 저항감이 있지만 이내 굴복하는 정도로 부드럽기를 바란다. 그리고 거기에 살짝 긴장한 듯 텐션이 살아 있는 면을 넣어, 이질적인 부재료들과 육수와 면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완결성 있는 짬뽕이 되기를 바란다. 

  홍릉각의 12,000원 짜리 삼선짬뽕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아쉬운
 짬뽕이었다. 불질은 차치하더라도 "동남아 섞어서 태국, 중국, 베트남" 부재료들의 조리 상태가 영 별로였다. 관자와 오징어, 전복은 너무 오래 익혀 질겼고, 냉동실에 오래 보관했다가 바로 꺼내 볶은 버섯은 물을 머금은 스펀지처럼 씹자마자 물이 주르륵 흘러 나온다. 피망과 오이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국물에 풋풋한 튀는 맛을 더해준다. 국물은 매운 맛이 튀지 않지만 존재감 있을 정도로 마일드한 맛이다. 면도 동네 중국집 치고는 소화가 잘 되게 만들었다. (여친느님께서도 국물이랑 면이 좋아서 먹는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부재료-면-국물이 어우러지지는 않는다. 

  동네 주민 상대하는
 동네 중국집에서 뭘 바라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 분명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글쎄... 그냥 해산물 줄이고 채썬 돼지고기와 채소들을 잘 볶아서 토핑으로 올리고 가격을 낮추는 게 낫지 않을까? 


  

  1. 번사이드 2016.11.27 15:53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주인장 할아버지가 이제 너무 나이가 들었죠. 만2천원은 '너무 자주 주문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근래 방문했을땐 조금만 피크시간이 지나도 아저씨는 쉬고 아줌마가 웍을 잡거나, 피크시간엔 주문불가능하거나, 그런 제한사항이 많더군요. 근데 이제 채소를 넉넉히 넣고 만드는 짬뽕이 드물어졌기때문에, 비싸단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 집 폐업하면 이제 서울시내에 만2천원에 저런 느낌의 짬뽕 보기도 어려울 겁니다~

    • Favicon of http://www.sthbtwnus.com SthBtwnUs 2016.11.27 16:31 신고  링크  수정/삭제

      글쎄요. 12,000원이라면 저런 짬뽕 있을 거 같긴 합니다. 무조건 채소를 넉넉히 넣는 게 긍정적인 것도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