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이 봄 시즌 메뉴로 리뉴얼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


저번에 와인 먹고 식사 도중 알딸딸해서 오늘은 와인 생략.



저번과 마찬가지로 Menu Dégustation (메뉴 데귀스타시옹)으로 주문했다.

Amuse Bouche(아뮤즈 부쉬),  Entrée(앙트레) 2, Plat (플랏) 2, Fromage(프로마주 - 치즈), Dessert(데세르) , Mignardise(미냐르디즈 - 쁘띠 뿌르), Tea or Coffee(차 또는 커피).



Amuse Bouche(아뮤즈 부쉬)


시계방향으로 샐러리와 라임 쥬스, 코코넛 모찌, 새우 크로켓. 


항상 먹으면 느끼는거지만 코코넛 모찌는 참 신기한 식감이란 말이야.. 참마의 끈적한 점액질을 뭉쳐 놓은 듯한 질감인데, 먹어보면 전혀 끈적이지 않고 꿀떡 넘어간다. 코코넛 향이 물씬 풍긴다.


샐러리라임쥬스도 봄 메뉴답게 싱그러워서 좋았다.



주방을 찍으려고 했는데.... 초점이 안 맞았다.



따끈한 빵. 분명히 페이스트리 요리사가 따로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정도로는 못 나온다.



Terrine de Foie-gras, Pistachio crumble, Red wine salt, Chutney and jelly.

살구젤리를 곁들인 푸아그라 떼린. 숙성시킨 포도. 플럼으로 생각되는 처트니.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떼린을 살구 맛이 떨어지지 마라고 잡아준다.



처트니가 아주 좋다. 아침식사로 이렇게 먹어도 좋을 듯.



Farci Provençal - Provence vegetables stuffed with 4 kinds of stuffings

파르시 프로방살. 네가지 스터핑을 각각 채운 네가지 프로방스 풍 야채요리



송로버섯으로 속을 채운 주키니호박. 오른쪽은 춘장소스로 맛을 낸 버섯으로 속을 채운 가지.


송로 특유의 향(뭐라 말할 수 없는)이 은은하게 감돈다.


가지는 조금 더 익혔으면 좋았을 것이다. 부드럽지 않았다. 



조금 매콤한 돼지고기 라구로 속을 채운 방울 토마토.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서 별 임팩트는 없었던 모양.



우람한 크기의 갈빗대.



Estouffade de Boeuf - Braised beef short rib with tomato and red wine

토마토와 레드와인으로 이틀동안 익힌 소갈비 에스뚜빠드.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의 갈비찜.



진짜 오래 익혔는지 포크만 갔다대도 쭉 갈라진다.





갈비찜이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르다.



정말 맛있었다.



표고버섯이랑 같이 먹어본다. 표고의 향은 다소 가셨다. 아마 생 표고버섯을 쓴 모양이다.



감자도 좋네.



그릇 치우고 다음 쁠라. 


신기한 스테이크 나이프를 내어준다.


핸들이 한쪽 면에만 있는 풀탱(Full-tang) 나이프다. 게다가 코팅까지 했다. 보통 코팅이 벗겨지는 것을 감안해서 식사용 나이프는 사틴 피니시(Satin Finish)이나 미러 피니시(Mirror Finish)를 하는데 독특하다.



Filet mignon d'Agneau - Lamb tenderion steak, Fried garlic stem, Black garlic sauce

양 안심 필레미뇽. 전분을 입혀 튀긴 아스파라거스, 마늘칩 플레이크, 황금송이, 흑마늘로 맛을 낸 소스를 곁들여 주었다.



말이 필요없다.



잡내도 잘 잡았고. 단면도 매끈. 이건 나이프가 좋아서.



약간 달달한 흑마늘 소스의 존재감이 있을듯 말듯하다. 양고기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으면서 잘 백업해 준다.



아스파라거스는 튀김옷이랑 따로 놀아서 조금 아쉬웠다. 튀김옷에서도 덜 익은 밀가루 맛이 조금 났다.





정말 맛있었다.



Le choix de Fromages affinés - Cheese plate

포샵질 잘못해서 사진이 퍼렇게 나왔다.

저번에 너무 풍미가 강한 치즈만 먹어서 고생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요리사님이 골라주셨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Chavroux(샤브루), Nostalgie(노스탈지), Cave aged Gruyere(그뤼에르), Probolone piccante(프로볼론) .



샤브루는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원래는 풍미가 강한데 만든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  


생크림처럼 아주 부드럽다.



노스탈지는 크림치즈 같다. 뒷맛에서 살짝 후추 향이 감도는게 특이하다.



샤브루랑 노스탈지 한 접시 더 요청했다.



샤브루 괜찮다..


île flottante en verrine - Poached meringue,Custard cream with almond and vanilla, Honeycomb

일 플로탕트 베린.

데친 머랭에 아몬드와 바닐라빈을 넣은 커스터드 크림을 뿌려주고, 벌집꿀을 올려주었다.

그 위에 아몬드 비스킷을 곁들이고 슈가 아트로 마무리.




판나코타같은 느낌의 디저트. 하지만 더 단단하다. 젤리같은 느낌이 강하다. 바닐라향도 좋다.




쁘띠 푸입니다.


시계방향으로 밤꿀 크렘 브륄레, 블루베리 마카롱, 코코넛 쇼콜라, 브라우니 입니다.



트와이닝 표 얼그레이. 트와이닝답게 향이 매우 강하다.




바닐라 빈을 넣은 듯. 바닐라 빈도 사야되는데.... 



항상 실망하지 않는 가게.

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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