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유럽사에서 바이킹의 시대는 대략 기원 후 750년 경부터 1100년 경까지로 잡습니다. 300년 이상을 풍미했던 스칸디나비아 출신 바이킹들이 쓰던 무기들 중 검을 놓고 보면, 검신의 형태는 거의 일정했으나 손잡이와 퍼멀, 가드를 포함한 힐트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지닙니다. 얀 피터센 박사Dr.Jan Greve Thaulow Petersen(1887-1967)는 이렇게 다양한 힐트를 유물을 토대로 총 26개로 분류 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세요.

그림 1. Petersen Viking Sword Typology
 ( Petersen Typology.pdf)

 
  하지만 너무 세분화 해 놓은 나머지 너무 불편하다고 느낀 영국 출신 고고학자 모티머 휠러Sir Robert Eric Mortimer Wheller(1890-1976)는 1927년 피터센이 26종으로 분류한 힐트를 7 종(Type I - Type VII)으로 단순화해서 발표합니다. 거기에 어워트 오크셧 박사가 Type VII, Type IX 두 가지를 추가하여 9 종 분류법을 완성하죠.[각주:1]

 그림 2. Wheeler Viking Sword Typology


  바이킹 소드가 중세 시대의 도검(오크셧 분류 X~)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힐트 부분에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도검은 힐트가 퍼멀Pommel과 크로스가드Cross Guard 두 가지를 탱에 끼워 맞춥니다. 반면 바이킹 소드는 가드가 상부가드Upper Guard, 하부가드Lower Guard 두 가지로 세분화 되고, 거기에 퍼멀을 끼워 맞추는 식입니다. 물론 초기와 후기의 유물은 이런 방식을 따르지 않기도 합니다. 바이킹 소드의 각 부분 세부 명칭은 다음 그림을 참조하세요. 

그림 3. Anatomy of Viking Sword


  지금까지 중세 도검은 많이 다뤄보았지만 바이킹 소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발리언트 아머리Valiant Armoury의 The Norseman 모델 처음으로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바이킹 소드는 실은 예전에 개똥으로 판정나서 항의한 바 있는 The Savoy 모델 대신 보내준 것입니다. 하지만 오만 정 다 떨어져서 물건 받지도 않고 바로 양도해 버렸습니다.



 Overview



  The Norseman 모델의 힐트는 Wheeler Typology 상의 Type II에 해당합니다. 


Measurements and Specifications

  Blade Length : 79.22 cm (from guard)
  Blade Thickness : 5.20 mm - 3.90 mm
  Blade Width : 57.60 mm
  Grip Length : 9.53 cm
  Total Length : 94.62 cm
  Center of Gravity : 19.05 cm
  Weight : 1425 g
  Blade Steel : 1060 High Carbon Steel


Components, Fit and Finish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Wheeler Typology 상의 Type II 힐트입니다. 바이킹소드의 특징이 퍼멀, 상부가드, 하부가드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힐트라고 했는데 이건 상부가드와 퍼멀을 통으로 만들고 그냥 선만 넣은 것이더군요. 따로 따로 만들면 단가가 올라가고 품도 많이 드니 중가형 도검업체인 발리언트 아머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한손검 치고 무식하게 넓은 검폭입니다. 더불어 풀러도 아주 넓게 파여 있습니다.



  바이킹 소드는 유물을 보면 대부분 검신이 아주 평행하게 가다가 검 끝 부분에서 급격하게 테이퍼 지는 형태라 상대적으로 덜 뾰족하게 느껴지나, 이 모델은 꽤 멀리서부터 테이퍼 져서 찌르기 성능도 매우 좋을 것 같네요.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고 상부, 하부 가드쪽에서 다시 넓어지는 형태의 그립입니다.



  상부가드입니다. 사실 바이킹 소드는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원형 나무 방패와 함께 쓰기 때문에 가드가 짧고 빈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튕기면 바로 손으로 미끄러져 내려올 정도의 길이입니다.






  검신과 상부가드 사이의 이격 때문인지 퍼멀을 튕기면 딸깍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양산형 도검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발리언트 아머리답지 않게 핫피닝 자국을 완벽하게 없앴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아래 사진처럼 못 머리처럼 남겨 놓았을 텐데 말이죠.

 

Handling Characteristics


  가드에서 20 cm에 육박하는 무게중심 때문에 핸들링이 상당히 곤욕스럽습니다. 그 밖에도 핸들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의 검신을 들 수 있겠네요. 테이퍼가 거의 없는 검신 때문에 검 끝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런 이유로 원심력이 크게 느껴지게 되고 핸들링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이런 핸들링 특성이 방패와 함께 쓰는 바이킹 소드의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 방패를 들고 싸우니 풀파워로 강타하기에 적합한 밸런스라는 말이죠. 다만 다른 회사의 바이킹 소드를 다뤄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습니다. 미국에서 알비온 사의 바이킹 소드를 다뤄본 엔트라레 햏에 의하면 알비온 제품은 밸런스가 좋아서 이 제품보다 좀 더 쉽게 다룰 수 있다고 합니다.

  물 채운 페트병을 한 번 베어보았으나 칼날이 날카롭지 않고 더블 베벨이라 그런지, 말끔하게 벤다기보다는 튕겨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단면 라인도 일직선이 아니라 괴상한 6차 함수를 그리더군요.  날을 한 번 다시 세워주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추가 1. 알비온 사의 The Hersir 모델(링크)의 경우는 길이 스펙은 거의 비슷하지만 무게는 1.17kg로 200g 이상 차이가 나고 무게 중심도 13cm로 노스먼 모델보다 훨씬 짧습니다. 아마도 검신의 두께 때문이겠죠. 밸런스 폭망의 원인은 무식한 검신 두께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을 수 있겠습니다. 검신을 전체적으로 싹 밀어 Distal Taper를 준 다음 베벨면도 컨벡스에서 풀플랫으로 바꾸면 좀 나아질 거라 봅니다.


Conclusion


  장점 : 
            상대적으로 싼 가격(칼집 포함 $594, 위 제품은 공짜로 받은 칼이라서 칼집이 없음)
            적당한 수준의 마감
            나쁘지 않은 고증

  단점 :
            같이 오는 칼집의 경우에는 가죽 질이 좋지 못하고 역사적 고증도 다소 틀림
            칼날이 더블베벨이라 잘 베어지지 않음
            핫피닝이라서 분해 정비가 불가능(중저가형 도검은 나사 고정식 추천)


  1. E.Oakeshott, The Archaeology of Weapons,1960,pp.132-133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