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라디 증류소는 1881년 하비 가문의 로버트, 윌리엄, 존에 의해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건축되었다. 1887년 알프레드 바너드는 이 증류소를 "단아하고 아름다운 사각 건축물이다. 통로에 아치가 있는 이 건물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석조 건물이다"라고 묘사하였다. 그가 오늘날 살아 돌아와 브룩라디 증류소를 구경한다 해도 여전히 똑같은 평가를 내릴 것이다. 시대가 지났지만 증류소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철 주조로 만들어진 아치 통로를 지나 안뜰에 다다르면, 감색과 아쿠아마린색으로 장식된 창문이 붙어 있는 정돈된 새하얀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갖춘 브룩라디 증류소는 정말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러 번 문을 닫았지만 가장 최근에 문을 닫은 것은 1990년 후반으로, 다행히 2000년에 소유권이 이전되어 2001년 새롭게 작업을 시작하였다. 1960년대에 무너진 건조장을 제외한 모든 건물과 설비가 빅토리아풍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증류소의 특징중 하나는 세 종류의 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브룩라디 증류소는 편마암 바위로 걸러진 부드러운 물, 아일레이 린의 사암 지대를 흐르는 물 그리고 옥토모어에서 솟구치는 차갑고 투명한 물을 사용한다. 19세기 여과조를 그대로 사용하며 철로 주조한 여과주에는 회전하는 갈퀴와 삽이 달려 있다. 미송나무 발효조 6개, 백조목 형태 증류기 4개를 운영한다. 2010년에는 보타니스트 아일레이 진을 생산하기 위해 인버레벤 증류소에서 로몬드 증류기를 구해서 사용하고 있다.
  위스키는 퍼스트필 버번과 셰리, 와인 리필 캐스크에 담겨 로크인달 옆의 저장고에서 숙성된다. 증류소에서 직접 숙성된 위스키를 병입한다. 병입 과정에서 착색이나 냉각 여과, 균질화 과정 없이 옥토모어 스프링의 물만 사용하여 도수를 낮춰 병입하는 위스키는 그야말로 '산지 병입형' 위스키라 할 수 있다.
  '라디'라는 애칭으로 익숙한 브룩라디 아일레이 싱글몰트위스키의 중심 라인업은 '라디 클래식'과 셰리 우드 피니시를 거친 자매품인 '셰리 클래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간 정도로 피트 처리한 포트 샬롯, 강하게 피트 처리한 옥토모어, 사중 증류된 X4 등의 위스키를 생산한다. 피니시가 다양한 12, 18, 20, 21년산도 있다. 16년산 위스키를 프리미어 크뤼 와인 캐스크에 숙성한 '식스틴'시리즈도 유명하다. 가장 오래된 빈티지는 브룩라디 40년산으로, 1964년에 증류했다. 숙성 연한이 표기되지 않은 디자이너 시리즈로 락, 웨이브, 피트, 블랙 아트, 인피니티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룩라디 오가닉 2003 같은 특별판도 있다.
  투어, 시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캐스크에서 직접 위스키를 뽑아내 자신만의 병입을 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브룩라디 위스키 아카데미에 가입하면 증류소의 일꾼들과 함께 직접 위스키를 만들며 신비로운 위스키 증류를 배워볼 수도 있다. 해마다 1,500명 이상이 모이는 5월의 개업 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 역시 즐거운 경험이다. 아일레이 섬에 갈 수 없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 행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각주:1]


  몰트샵에서 브룩라디 시음회가 있었다. 브랜드 앰배서더가 직접 방한해서 설명해주는 그런 시음회였다. 아일라 발리 2009(50%), 클래식라디(50%) 포트샬롯 스코티시발리, 포트샬롯 아일라발리, 옥토모어 7.3(63%) 총 5종류를 시음했다.

  클래식 라디는 피트처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뻥피트가 조금 느껴진다. 부드러움과 거침이 공존하는 위스키였다. 여러 빈티지 원액을 섞어서 만든다고 한다. 데일리 위스키로 마시기에 제일 좋을 듯 했다.

  아일라발리 2009는 목 젖에 닿는 순간 매우 강렬하고 스파이시하고 매콤한 맛이 느껴진다. 셰리캐스크 숙성이라고 했다. 2007년은 한 농장에서 생산한 보리를, 2009년은 총 네 개의 농장에서 생산한 보리로 만들었다고...

  포트샬롯 스코티시 발리와 포트샬롯 아일라발리는 둘다 피트 처리한 위스키로 페놀 함량이 40ppm이었다. 그럼에도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스코티시발리는 거칠고 강렬했지만, 아일라발리는 섬세하고 부드러웠다. 스코티시 발리는 물을 섞으니 약간 달곰해졌고, 아일라발리는 짭짤한 맛이 느껴졌다.

 최고로 비싼 옥토모어 7.3은 페놀함량이 무려 169ppm으로 세계 최강 피트를 자랑했다. 모든 면에서 감각을 끝까지 자극한다. 짭짤함, 달콤함, 피트함 전부 다 최고치랄까나. 그럼에도 균형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이다. 어느 순간부터 혀가 아리기 시작하는데, 아린 감각이 중간 부분부터 거의 끝까지 이어진다. 여운이 상당히 길다. 식도를 타고 넘어간 다음 한참 뒤에 갑작스럽게 달콤함이 찾아온다. 굉장히 신기한 위스키였다.

  옥토모어랑 클래식라디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가격만 착하면 살 텐데 ㅠ.ㅠ







  1. 『위스키 대백과,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해 알아야할 모든 것』,데이비드 위셔트 지음, 금요일, 2014, pp.176-178. [본문으로]

  1. Favicon of http://anotherbeerplease.tistory.com oui? 2017.02.02 14:09 신고  링크  수정/삭제  답글

    와... 옥토모어 엄청 비싸서 한 번도 맛을 못봤는데, 평을보니 더 궁금해요 ㅜㅜ

    • Favicon of http://www.sthbtwnus.com SthBtwnUs 2017.02.02 14:12 신고  링크  수정/삭제

      ㅋㅋ 저도 시음회 아니었으면 못 마셨을 거예요. 피트 좋아하시면 꼭 드셔 보세요 ㅎㅎ피트 종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