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빙도 노황편 / 6g 
  
  2년 밖에 숙성하지 않은 보이차인데도 먹기 굉장히 편하다. 세 번째 우릴 때부터는 오래 우려 진하게 마시기 시작했는데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중간 즈음부터 혀 전체에 고삽미가 감돈다.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향도 더 다채롭게 난다. 진하게 우릴수록 고삽미도 강해지는데 덕분에 식도 뒤쪽에서 올라오는 단맛, 즉 회감도 더불어 강해진다. 다섯 번째 우릴 때는 1분 가량 우려서 두 잔 마셨더니 이제는 차를 마시지 않아도 저절로 회감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가만히 있어도 식도 부분에 계속 단 향과 맛이 남아있다. 정확히는 감초를 입에 머금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달콤함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했다. 비운 공도배에서는 무심헌 아포차와 비슷한 이상야릇한 향이 나는데 그 뒤로 몇 가지 꽃향이 풀린다.


 마시기도 편한 좋은 보이차였다.